2024년 국장 투자를 뒤돌아 보며 ... 기록을 남기면서 복기하기 위해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24년은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힘든시간이었습니다. 느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지만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 어느 해 보다 큰 한 해였습니다.
2024년도 국장을 투자한 직장인의 고뇌
2024년의 국내주식 투자의 결과는 참담한 성적표입니다. 기존 -16% 대의 계좌에서 -30% 이상의 수익률을 찍어버리며 전의를 상실하게 하였습니다.
올해는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방만한 생각을 확꺽어 버린 한 해였습니다.

나의 주식 스토리(2020~ 현재)
20년도 유동성이 풀린 주식시장은 말그대로 물 반 물고기 반으로 사기만 하면 한 달 안에 수익을 보는 장이었습니다. 2~3천의 시드로 매달 150만 원의 실현손익을 맛볼 수 있는 아주 좋은 뷔페 같은 장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시드가 점점 늘어나고 22년도부터 유동성이 꺼지고 1년간 하락을 맛본 아주 힘든 장이었습니다.
주식의 상승을 처음 맛본 상황에서 주식의 긍정적인 모습만 보았고,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매달 100만원 이상 투자금으로 넣었습니다.

하지만 지수의 하락과 함께 보유 자산은 계속해서 마이너스가 되었고, 그렇 수록 종목수를 늘리고 시드를 늘렸습니다. 종목을 늘리다 보니 어쩌다가 수익이 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기존 종목에서 하락하는 숫자는 더 늘어갔고, 수익금은 그대로 하락한 종목의 물타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종목수와 시드는 점점 늘어갔고, 하락장에서 하락에 대한 맷집도 늘어 무감각해졌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오를 거라는 희망과 보유 종목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투자했습니다. 투잡도 해가면서 부수입을 전부 주식을 사는데 넣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드는 점점 불어 1억을 넘겼고, 수익률은 괜찮았지만 손실금액은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23년도가 지나면서 지수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진 종목도 드디어 수익을 내고 파는 종목이 생겼지만 늘어난 종목수로인해 수익률이 높아도 실현손익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3년간 늘어난 건 백화점포트가 된 주식 계좌였습니다. 종목만 100개가 넘는, 시드에 비해 종목도 많고 어떤 종목이 있는지 헷갈려서 포기할 정도의 계좌가 되었습니다.
3~4년간 유투버의 추천 종목을 매매하였고, 꽤 괜찮은 종목들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공부하여 매수하고 수익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매수/매도 타이밍을 보고 매번 수익을 내는건 어려웠고, 급등하거나 급락했을대 바로 잘 대응한 것 같지만 지나고 나면 털리거나 더 떨어져서 물 타다가 포기하는 종목이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반복하다보니 종목수만 100개가 넘는 백과점 포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굳이 여기서 긍정적인 점을 찾자면 많이 하락하더라도 비중이 3%가 안 돼 물 타서 빠져나갈 수 있고, 매매와 종목에 대한 수많은 경험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냉정하게 마이너스입니다. 타인이 추천하는 종목을 가지고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 오만과 착각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는 나의 재산을 가지고 내가 책임지고 집행하는 전쟁같은 것인데 너무 안일하고 희망적으로 행동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4년간 주식을 1순위로 두고 일하고, 공부하였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자괘감과 후회 그리고 나를 믿고 따라와 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더군다나 24년 준비했던 개인적인 일이 무산되었기도 하고, 개인적인 일도 많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한 해가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최근 미국주식과 코인의 상승을 보면서 POMO를 느끼면서 더욱 힘이든 한해였습니다.
국내장에서 투자자가 24년 말에 후회하는 2가지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아쉬운점은 POMO를 느끼면서 미국 주식이나 코인 쪽에 투자를 분산하지 않은 점, 이는 너무 국내장을 믿었던 점입니다. 자산의 일부 10% 정도를 투자한 미국 주식은 대부분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1월에 모두 매도하였습니다(더 늦게 매도했으면 좋았겠지만 국장이 너무 떨어졌다고 판단하여 국내로 수익금을 옮겼습니다 ㅜㅜ)
또 최근에는 10만원 정도 있던 리플이 3배의 수익을 발생하며 소소하게 수익을 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크게 2가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앞서 말한 것 처럼 미국이나 코인 같이 자산을 여러 가지로 비중을 나누어 투자했어야 했다는 아쉬움 : 여기에는 내가 국장에 대해 너무 단편적으로 좋게 생각했다는 나의 잘못된 판단과 생각이 있었다. 내가 생각한 것이 전적으로 맞고 남들이 좋게 보든 말든 내가 맞다는 나만의 생각이 결국 나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와 올해의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나의 투자 방식과 편향적인 생각 그리고 리스크 관리의 미숙함을 반성하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산 중에는 채권이나 현금 같이 아주 보수적인 자산을 넣어 급하게 현금을 사용해야하는 30대 초반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자산구성을 했어야 한다. 너무 공격적으로 투자를 했고 편향적인 미성숙한 투자였습니다.
또 하나 가장큰 후회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다. 내가 지금까지 투자를 하면서 좋은 옷이나 음식 여행을 못 해줘 가면서 시드를 늘렸다. 마이너스가 찍힌 금액을 보면 우리 가족의 1년 생활비의 2배 정도이고 이 돈이면 수십 번의 해외여행은 물론 와이프가 원하는 것을 사주고도 남는 금액이다. 차라리 내가 투자를 하지 않고 이 돈은 다 써버렸으면 오히려 행복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머 어차피 생각일 뿐이고 별로 좋지 않은 넋두리 일뿐이지만 가족에게 나의 투자 리스크를 같이 지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4년간 국내주식을 하면서 느낀점
햇수로 4년 코로나 하락 후 상승장에서 투자를 시작하면서 국내장을 주력으로 투자했고, 초기에는 조금 수익을 보았고, 후기에는 많이 물린 국내장투 자자입니다. 처음부터 유투버가 추천하는 종목을 전부 사가면서 투자를 하다 보니 백화점 포트여서 수익이 나도 실현 손익이 얼마 되지 않아 돈을 못 벌었습니다.
하지만 크게 터진 것도 없어서 쭉 투자를 했고, 이제는 제법 시드가 커졌지만 여전히 물린 종목은 줄지 않은 상확에서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국내장이던 미국장이든 지수와 업황이 좋으면 오르고 반대면 내리는 것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국내장은 변동성이 너무 커서 벌 때는 많이 벌지만 까질 때는 많이까지는 장이라 엇박자를 타면 큰일 나는 어려운 장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 지만 그래도 사업만 괜찮으면 회사를 믿고 기다렸을 때 언젠가는 수익으로 보상해 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내 상장사는 최근 화재가 되고 있는 거버넌스 이슈가 있어 언제 뒤통수를 맞을지 모르기 때문에 신뢰가 없어 빠지기 시작하면 바닥을 알 수 없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다나와에 3년간 투자했는데 실적은 그런대로 유지되지만 m&A를 하고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더니 끝없이 빠지고 갑자기 공개매수를 빠진 가격에 해버려서 본전 근처에서 투자를 포기해 버린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다 보내 최근에는 거버넌스와 배당을 투자의 필수 요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덜 오르더라도 싸고 배당 좋은 회사를 편안하게 들고 가자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장은 그래도 아직 저평가 주식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저평가를 해소할 만한 모멘텀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처럼 기민하고 머리가 좋지 않은 일반 투자자라면 더 보수적으로 보고, 길게 끌고 간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최근 알고 있는 또래 투자자에게 들은 감명 깊은 말은 "자기는 30대에는 큰 지출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적게 가져가고 현금을 가장 크게 들고 있으면서 채권이나 cma 같은 걸로 돈을 굴린다"였습니다. 저도 30대이지만 저의 개인적인 수익 욕심으로 무리하게 주식투자에 올인하고 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탈 재주가 없으면 꾸준한 거북이처럼 우상향하는 우량주(여기서 우량주는 대기업이 아닌 실적(EPS)이 증가하고 주주환원이 좋은 기업을 말함)를 장기적으로 모아나 가는 투자가 국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아니까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싸게 그리고 더 쌀 때 사는 것, 때론 돈을 넣지 않고 기다리는 것도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주식을 하면서 4년간 손실을 결과로 느낀 점은 더 보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주식이라는 위험 자산이고, 내가 남들처럼 소위 대박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저 멀리 밀어 넣어 두어야 하지 않을까... 슬프지만 국내주식시장의 난도는 높은 것 같다. 내실력에 맞는 수익률을 만들어가고, 멀리 보고 대박을 쫒지 않고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죽내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의 투자
내년에 1월 말 까지 주식을 모두 정리하라는 와이프의 약속이 있어 그때까지 국내주식시장이 오르고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으로 돌려 현금화하는 게 나의 가장 큰 목표이자 단기 계획이다.
그리고 한동안은 아파트 계약금과 잔금 그리고 내년 입주 후에는 주담대를 갚는데 주력해야 할 것 같다. 주식 투자는 비중을 확 줄이거나 거의 못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연한 생각이지만 올해 이렇게 하락한 만큼 내년에는 반등을 해주지 않을 까라는 기대가 있는데 내년에는 주식을 못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
앞일은 모르지만 국내 주식시장이 이렇게 안 좋은 상황에서 내년에는 극적인 반전이 나올 것 같은 기대가 있는데 주식을 정리해야 하는 입장에서 아쉬움이 있다. 또 24년도 다른 나라 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하는데 한국주식은 바닥을 뚫고 가는 상황에서 괜히 국장을 탓하게 되지만 결국 나의 판단이었다. 아쉬운 마무리가 되지 않도록 25년 1월에는 지수 상승과 개별종목의 탈 줄? 상승을 매우 바라고 있다.
앞으로 투자가 계속된다면 자산의 40% 정도를 투자하고 그 비중은 국내주식 50% 미국 30% 채권 10% 현금 10% 로 보수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주식 투자는 매수 종목에 대한 거시적인 계획과 종목수의 압축, 그리고 투자에 대한 생각을 고도로 집중하여 투자해야겠다.
하지만 시작부터 주식 100%로 달려온 스타일이 쉽게 바뀔 수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무엇보다 보수적으로 더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이 이번 장에서 느낀 점이다. 주식은 자동으로 수익을 가져다주는 자산이 아닌 초 고위험 자산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격언인 수영장에 물이 빠져야 누가 수영복을 입고 있는지 안다고 한 것처럼 나는 지금 물 빠진 국내주식 시장에서 수영복이 녹아 없어져 버린 바보 같은 투자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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